연구 배경

심미성은 
왜 중요한가

큰글자는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을 더 크게 보고 싶다는 욕망이 그리 이상한가? 왜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개미의 손가락만한 글자에 높은 가치를 두게 되었는가?

과거 선조들은 큰 글자로 현판을 새기고 족자를 만들어서 집 안팎을 장식하곤 했다. 글자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전통적인 미의식은 어느순간 퇴색되어온 게 아닌가?

이제 우리는 전통적인 미의식을 되살려 현대의 디자인에 접목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큰글자를 현대의 대중매체인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고자 한다.  







민부리만
사용해야 
하는가


부리체는 세리프(Serif) 에 대응하는 서체용어로, 글자줄기의 머리나 끝 부분에 꺾이거나 튀어나온 부리를 가져 명조체와 바탕체라고도 불린다.

영어권에서는 세리프체도 웹과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진중함, 전통성,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활용된다. 

그러나 국내에선 부리체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민부리체를 주로 활용하게 된 이유는 컴퓨터에서 한글을 지원되던 초기, 당시 부리체를 제대로 표현하기에 낮은 화면 해상도가 주원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수많은 기술적 발전이 일어났음에도 여전히 민부리체를 관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재이다.

따라서 기존 모바일에서의 한글 사용의 관습을 극복하려는 본 큰글자 가이드라인에서는 민부리체만큼이나 부리체를 비중있게 다루었으며,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민부리체와 다른 부리체에 대한 사용자의 모바일 경험을 조사 및 확인하고자 했다. 

이후 현재에 이르러 수많은 기술적 발전이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민부리체가 관용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모바일에서의 한글 서체 사용의 관습을 극복하려는 본 큰글자 가이드라인에서는 민부리체만큼 부리체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 또한,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부리체에 대한 사용자의 모바일 경험이 민부리체와 무엇이 다른지 조사하고 확인하고자 했다. 

민부리체를 사용한 Windows 95 소프트웨어


낮은 해상도에서 장식이 적어 읽기 쉬운 민부리체








큰글자는
배리어프리에 
그치는가
일반적으로 큰 글자크기에 관한 연구와 적용은 주로 어린아이나 고령자, 시력 저하자를 위한 배리어프리 관점의 사용성 향상을 위한 실험에만 한정됐다.

그렇다 보니 큰글자를 사용한 화면에 대해서는 특정 사용자만을 고려한 설계로 여겨져 왔으며, 이로 인해 그 자체로 미적인 화면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큰글자가 가진 디자인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큰글자의 심미적 활용 가능성에 관한 연구 또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큰글자는
정말 불편한가



모바일 시각환경에서 큰글자를 적용하면, 작은 글자 기준으로 디자인된 레이아웃에 갇혀 시각적 완성도가 저하된다. 한정된 글줄길이로 인해 고아글자*가 자주 발생하기도 하며, 줄임표(...)로 중요한 정보가 생략되고, 글자가 이미지나 아이콘과 겹치면서 사용성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큰글자를 경험해 온 사용자들은 자연히 큰글자의 사용성과 심미성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모두 ‘작은 글자’에 맞춰 연구되고 개발된 기존 디자인이 큰글자를 수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이지, 큰글자 자체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큰글자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적절한 UI 설계와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아글자 : 단락의 마지막 줄에 남은 1개의 글자 또는 짧은 단어. (타이포그래피 사전, 2012)



@2024.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 임이솔, 하은지, 황민영 All rights reserved.                        @Hongik University Visual Communication Design Graduation Show 2024. Lim Leesol, Ha Eunji, Hwang Minyoung All rights Reserved.